[국제커플/미국생활]농부,정원사로 변신 : 토마토,수국,장미 키우기

어렸을 때부터 무언갈 키우면 초기에는 잘 컸는데 후기에는 내가 정성을 덜 들였던 탓인지, 거의 모든 식물들이 죽어나갔다. 그래서 미국와서 처음 식물을 키워보는데, 혹시나 잘못해서 또 죽어나가는 사태가 일어날까봐 사지말까하고 망설였으나 뒷마당이 텅~비어있던 관계로 남편과 상의해서 키워보기로 했다. 남편도 처음 키워보는 터라 나도 남편도 소질이 없었으나 웹서핑하면서 이래저래 해보았다.

근처 하드웨어 스토어가서 토마토 모종을 샀고, 씨앗보다 모종을 택했는데 이유는 아무래도 씨앗은 뿌리고 좀 기다려야했고, 우리가 샀을 땐 거의 봄이지나 여름이 다가올 때 쯤이었다. 여름에 커서 따먹는 걸 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모종을 샀다. 모종을 여태까지 총 9개를 샀다. 고추모종을 사고 싶었는데, 내가 스토어에 갔을 땐 고추모종이 없어서 결국 토마토만 9개 사서 뒷마당을 보고 심을 곳을 정하고 남편이랑 마트에서 산 긴 삽을 가지고 남편은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을 어느정도 깊게 파서 토마토를 하나씩 심기 시작했다.
처음이라 많이 서툴렀는데, 토마토를 심을 때 나중에 지나고 나서 깨달었던 것은, 토마토를 심으려면 여유있게 띄엄띄엄 심어야 좋다. 토마토가 잘 자라게 되면 정말 튼튼하고 잎이 옆으로 퍼졌다. 그래서 토마토끼리 잎이 엉켜서  나중엔 결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힘이 들었다. 꼭 토마토 심는 분은 따로 따로 심길 추천한다. 땅에 따로 심지 않고 화분에 심어도 가능한데 화분에 심으려면 가능한, 1토마토 모종에 화분 1개에 단독으로 심어야 잘 자란다. 2개를 같이 심을경우, 관리하기도 복잡하고, 나중에는 토마토끼리 영양공급이 잘 되지 않아 잘 못키울 수 도 있다. 그래서 화분 1개에 단독으로 키우거나 땅에 심을 경우는 모종 따로 따로 심기를 추천한다. 모종을 심고나서 한1달정도 지났나, 내가 사는 주는 날씨가 6월까지도 추운 동네이다, 그래서 토마토를 심어도 토마토가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햇빛이 나도 날씨는 추어서 그런 지 성장하는 데 더뎠다. 토마토는 지시사항에 보니 하루에 2-3번정도 물을 주라고 되어있다. 물의 양은 충분히 흙을 적실 정도로 주라고 했다. 토마토는 물을 많이 섭취하는 식물이다, 그래서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 그래야 튼튼하게 잘자란다. 마트에가니까 화분도 화분종류마다 다 틀린데 내가 산 화분은 화분 밑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화분이 있었다. 그래서 물을 주면 물이 밑에고여있어 흙을 촉촉하게 지속시켜 주었다. 가격대는 세로로 손가락을 뻗은 정도의 길이로 6달러정도였다.  

우리가 처음 식물을 길르는 터라, 토마토를 한 곳에 4개를 서로 가깝게 심었는데 나중에 지나서 보니 문제가 생겼다, 위에서 말했듯이 따로 심어야 하는 이유는 토마토를 4개를 같이 심었더니 뿌리가 서로 흙 밑에서 엉켜서 양분을 서로 빨아먹고 있던 것이다. 거기다가 토마토 잎사귀도 옆으로 뻗어나가면서 가까이 있던 모종과 엉키는 것이다. 결국 나는 땅을 깊게 더 파서, 토마토 모종을 하나씩 드러내면서 따로 심어야 했다. 땅을 파서 하나씩 드러낼 때도 초기에 드러내면 더 쉬웠을텐데, 좀 자라고 나서 드러내다보니 뿌리가 강해서 어려웠다. 꼭 같이 심은 분 계시면 따로 심기를 적극 권장한다.
마침내 토마토를 하나씩 따로 심고, 나무막대기를 사서 꼬챙이를 토마토마다 꽂아 주었다. 나무막대가 토마토 줄기가 자랄 때 옆으로 뻗지말고 위로 뻗어나가면서 지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 줄기가 휘지 않고 수직으로 부러지지도 않고 잘자란다. 막대를 꽂으면 가는 긴 고무줄이라던가 한국에서 베이커리집에가면 금색으로 포장지를 감아주는 게 있는데 그런걸로 토마토 줄기와 나무막대를 서로 약하게 묶어주면 된다. 세개 묵으면 나중에 줄기가 터지던지 묶인게 풀리게 되므로 세개 묶지말고 약하게, 여유있게 묶는다.

토마토를 이렇게 심고 다른 날에는 날씨가 많이 풀려서 물을 매일 주면서 어느날 토마토를 체크하니, 노랗게 꽃이 피는 것이다. 토마토 줄기에서 이래저래 꽃이 여러개 피더니 나중에는 초록색 방울 토마토가 맺혔다 !!! 나는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는 생각에 너무 신났고 남편도 보고 뿌듯해 했다. 지금 현재 토마토 3개가 열렸고 물은 하루에 최소 2번은 주고 있다. 날씨가 풀리니까 더 잘자라는게 보였다. 대부분 미국 집을 보면 정원에 물을 주려고 수도꼭지에 호수를 연결하여 물을 주는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남편과 나는 그다지 필요성을 많이 못느껴서 일단 물뿌리개대형을 샀다. 대형을 사서 직접 물을 뿌리는 데 그다지 불편함은 없다. 불편함을 찾는다면 물을 수동적으로 떠야하고 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 후, 다른 날에는 파란수국, 보라색 수국을 사서 뒷뜰 정원에 뭍었다. 수국도 처음인지라 신이나서 물을 주면서 자라기만 기다리고 있다. 수국은 자라면 정말 풍성하게 자라서 집주변을 화사하게 만든다. 그래서 수국을 샀는데, 수국은 1주일에 한번 물을 많이 주는 것도 괜찮다고해서 이렇게 주고 있다. 아직 급속도로 자라는 건 안보이지만 지금 연하게 파란색을 보이고 있다. 뒷마당에 잔디가 있어서 잔디를 매주 깍아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한데, 그래도 땅이 있으니까 이렇게 정원을 꾸밀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한국에 있을 땐 이런 땅도 구경못해서 정원 꾸미기는 부잣집사람들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내가 여기서 누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수국을 이렇게 두 개를 심고 앞마당에 가보니 나도 몰랐는데 같은 종류의 수국이 앞마당에도 있는것이다. 나랑 남편이 최근에 집을 사서 어떤 식물이 뭍혀 있는지 잘 모른다. 내가 사는 주에는 눈이 계속 왔었기 때문에 식물이 한동안 자라지도 않아서 잘 몰랐는데 날씨가 풀리니 본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우연히 앞마당, 뒷마당이 수국마당이 되었다. 그래서 신나게 수국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산 수국같은 경우는 토지가 산성이나 알칼리성에 따라 색이 변한다고 했다. 알칼리성이되면 점점 파란색을 띄고 산성이 되면 핑크색이나 보라색을 띈다고 한다. 그래서 흙의 상태에 따라 꽃의 색깔이 변한다. Acidifier라고 흙에 산성이되도록 만드는 걸 마트에서 살 수 있다, 이걸 사서 흙에 섞고 수국을 뭍으면 아마 파란색으로 가깝게 될 것이다. 내가 해본 적은 없는데 웹서핑으로 찾아냈다. 마트가면 흔하게 있다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해보기를! 나는 일단 우리집 앞마당 뒷마당 흙 성분을 기초로하여 어떤 색깔이 나올 지 일단 지켜볼 것이다.

 

파란색 수국

 

 

보라색 수국

 다음으로 뒷마당에 구석에 예전에 집주인이 정원을 이쁘게 만들어놓았는데 거기에 장미를 심었다. 내가 장미모종을 살 땐 장미가 오렌지색을 띄고 있었다. 그래서 특이해서 샀는데, 심고나니 장미가 옅은 핑크색이 나왔다. 내가 잘못 산건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장미모종을 심고 한2달이 지나니까 꽃이 나왔다. 장미 모종은 날씨가 더우면 더운만큼 물을 자주 주라고 한다. 그러므로 흙을 적실 정도로 충분히 물을 주어야 한다. 장미가 자라서 가시를 어떻게 관리해야할 지 한번도 해본 적 없지만 나중에 경험하고 나면 포스팅 할 예정이다. 내 손이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봐야지..!!
총 장미, 수국, 토마토를 심었는데 기대된다. 미국에서 처음 집을 사고 이래저래 심은 것들인데 잘 자라기만을 바라며 

나중에 또 변화가 보이면 다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또 덧붙이자면, 식물을 기를 때 토지에 영양분을 주는 알갱이같이 생긴걸 파는데 이걸 사서 땅에 한숟갈정도 뿌려서 흙과 섞어서 모종을 심으면 모종이 빨리 잘 자란다고 한다. 마트에가면 흔히 파니까 관심있으면 해보시길 권한다. 난 참고로 이걸 사서 섞어서 심었더니 생각보다 은근히 잘자란다. 
토마토 같은경우에는, 종류에 따라 다른데 정말 높이 자랄 경우에는, 나무막대보단 wire round tomato cage라고 철사로 생긴 지지대가 있는데 지지대를 사서 토마토 모종을 중심으로 꽂아주면 토마토가 위로 뻗어나가면서 커도 잘자란다. 지지대도 사이즈가 큰 게 있고 작은 게 있으므로 직접 가서 사시길 권한다. 

 

토마토가 열매 현재3개

뒷마당 정원에 있는 핑크색 장미

 

 

철사지지대가 꽂힌 토마토 모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