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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미국생활]미국병원의 간호환경, 개방적인 문화

비비엄마 2019. 6. 25. 03:27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의견을 내는데 개방적이다, 적어도 내가 다녔던 병원에서는 긍정이던 부정이던지 일단 누군가 의견을 내고 싶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을 들어 의견을 낸다. 그러면 윗사람이라고 잣대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의견을 들어준다. 그리고 의견을 내어준데 대해 고마워한다. 미국도 대부분 사람들이 의견을 내는 데에 무조건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인 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고 아닌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미국인들끼리 의견을 내세운다는 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듣는 사람으로서는 존중해줘야한다. 그래서 아무도 비난하거나 눈치를 주거나 그런 적은 미국와서 전혀 본 적 없다. 무슨 상품을 구매하던지, 어떤 서비스를 받던지 모두 그에 관한 조사도 이루어지며 피드백에 집중을 한다. 병원이든지 마트든지 피드백을 받는 것도 유료로 이루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설문조사로 돈을 벌기도 한다. 월급처럼 버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쏠쏠하게 버는 정도다. 신규라서 아무것도 모른다며 무시하는 사람들도 없고, 의견을 내세우면 경청해주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일하기 편한 환경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이런 것 때문에 일하는 환경이 발전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첫 병원에 취직했을 때 한 달마다 병동미팅이 있었고 1년마다 매니저와 개인 미팅이 있었다. 병동미팅에서는 병동에서 주로 생긴 사고라던지 아니면 위험요소라던지 행사 등등 이런걸 토대로 이야기했다, 미팅이라고 딱딱한 분위기도 아니고 그 날 일하는 간호사들은 잠깐 참석해서 듣고 가고 오프인 간호사들은 미팅에 참석해서 어떤 안건인지 듣고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한 1시간정도소요했고, 오프인 사람들 대부분은 평상복 차림으로 미팅에 참석했다. 간호사뿐아니라 간호조무사도 같이 참석했고 모두 병동에 일어나는 상황에 관심을 가진다. 아침에 대부분 미팅이 이루어지기때문에 매니저는 초콜렛이나 간단한 아침용으로 빵을 준비해준다. 그래서 먹으면서 미팅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이 아무래도 딱딱한 분위기이고 무거운 분위기에 이루어지는 미팅이라면 다들 참석하기 원하지 않을건데 우리 병동 같은 경우엔 가볍고 친근한 환경이라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예외적으로 사정이 있는 사람들 빼곤 참석했다.  나는 원래 소극적이고 발표같은데에 정말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서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다, 혼자 긴장하고 있는데 시작부터 사람들이 웃으면서 서로 토론하는 것이다. 그래서 덕분에 나또한 조금씩 입을 열면서 의견을 내기 시작했고 매니저도 이런 점을 좋게 받아들였다. 의견을 낼 때 미국인들은 대부분 집중해주고, 말이 끝날 때까지 손을 들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예의가 아니라고 어려서부터 배운건지.
1년마다 매니저와 하는 미팅에서는 한 해를 어떻게 배우면서 일했는지 얘기해보는 시간이고 일하면서 불편하다거나 무언가 말할 사항이 있으면 이 때얘기한다, 나같은 경우는 한 주에 32시간씩 일하다가 임신했을 때 일을 줄여야 해서 연말 미팅에 24시간씩 일하는 걸로 바꿨다. 따로 시간을 내서 매니저를 보러 가려면 매니저가 자리에 거의 없거나 항상 바빠서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계속 찾아가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이런 미팅시간이 매니저랑 얘기하기에 효율적이었다. 1:1미팅이라고 무거운 건 전혀 없었고, 매니저랑 얘기하면서 농담도 하며 피드백도 주고받고 했다. 매니저 또한 자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었고 부정이든 긍정이든 모두 받아들인다고 했었다. 이런 점이 고마웠고 나는 딱히 매니저에 대한 호불호가 없었기 때문에 나한테 해당사항은 없었다.

둘째로, 환자를 대하는 간호사들의 모습? 내가 일했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환자에게 항상 선택권을 주었다. 심지어 음식을 병원에서 주문하는 것 조차도 전부 선택대로 주문할 수 있다 단, 의사가 처방된 식이에 벗어나지 않으면말이다. 한국같은 경우는 식단이 통일되어서 전부 똑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 아니면 둘정도의 식단으로만 구성되어 있었고, 반찬 하나하나 선택하지는 못했다. 미국같은 경우는 반찬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다. 한 끼 식사를 주문할 때 계란은 스크램블에그 혹은 삶은 계란을 원하는지, 베이컨은 몇개 원하는지 사이드 메뉴는 빵,바나나, 요플레 등등 있는데 어떤 걸 원하는지. 전부 일일이 물어보거나 환자가 직접 원하는 걸 전화로 병원 식당에 말해주었다.  그러면 그렇게 식사 들고 직원이 배식을 일일이 했다. 배식하기 전에 환자이름과 생년월일은 물어보기 필수이다 아무래도 식사가 잘못 들어가거나 환자가 아닌 사람이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로서 시술이나 수술 일정이 잡혀 있으면 가끔 식당에 전화해서 금식이라고 하고 식사를 늦추거나 혹은 취소시키든지 한다. 가끔 시술이나 수술후 먹으려고 환자들이 식사를 받아놓는 사람들도 있고 식사를 아예 늦게 와서 받고싶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환자 선택을 존중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가 불평을 할테고 근무가 끝날 때까지 불편하게 지내야 한다. 그래서 일일이 환자를 돌볼 때 병동에서는 하나하나 다 물어봐야 한다. 클리닉 같은 경우는 내가봤던 간호사들은 대부분 전화로 환자를 대하고, 간호조무사들이 대부분 환자 얼굴 보고 여러가지 질문하는 시스템이었다. 병동에서는 아무래도 장시간 이상 있으니 거의 모든 일에 환자를 신경써야 한다. 또한 가족들도 한번씩 방문해서 여러가지 요청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런것도 간호사로서 다 챙겨야 한다. 그래서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가 아이를 출산했을 때도 겨우 2일 있었는데도 간호사가 많은 일을 하는 걸 체험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내가 직접 일을 할 때랑 간호를 받을 때 많은 걸 느꼈다. 한국에서는 내가 종합병원에 일했을 때, 간호조무사나 테크니션이 해야 할 임무를 간호사인 내가 다 도맡아 해야했고, 그로 인해 불필요한 신체 손상을 겪기도 했으며 여러가지 많이 스트레스였다. 간호사로 취업했는데 일은 대부분 잡일+간호사일로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하면서 가끔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미국와서 일해보니, 간호조무사 일도 10% 하지만 90%는 간호사가 해야할 일이었다. 환자를 씻기거나 화장실갈 때 보행 도와주거나 뭐 이런 일들은 간호조무사가 할 수 있는데 가끔 간호사가 도울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을 초점으로 간호사가 일하는 건아니고 간호사는 대부분 의사 오더 확인하고 그에 따라 간호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약 패스하고 스태프 미팅 참석하고 가끔 의사랑 들어가서 환자에게 치료플랜을 이야기할 때 같이 들어가기도 한다. 아무래도 한 명보다 둘 이상 들어가게 되면 협력해서 환자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병동마다 HUC이라고 Health unit coordinator라고 우리 병원에는 조무사들이 이 직업으로 있었다. 그래서 병동에 걸려오는 전화 자리에 있으면서 받고, 방문하는 사람들 응대하는 식이었다. HUC이 있어서 사람들 전화도 간호사에게 전화할 지 간호조무사에게 연결할 지 판단해서 전화를 연결시키므로 불필요한 전화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병동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내가 바쁠 때 HUC이 항상 서포트를 해줘서 간호사로서 항상 고마움을 느꼈다. 전화를못받을 상황이 있으면 나 대신에 환자에게 이야기해주고 나중에 나에게 말해주기 때문에 환자와 간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병원에있으면, 간혹 PCP(Primary doctor)라던지 가정간호 방문간호사들에게 전화오는데 자신이 돌보던 환자가 입원하면 어떤상태인지 간호사가 대신 클리닉에서 전화오는 경우가 있다. 의사들은 대부분 바빠서 간호사가 대신 전화오는 것 같았다. 이렇게 치료가 끊기지 않고 연계가 되기 때문에 환자는 두번세번 반복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로 미국 병원에서 일할 때 좋았던 점은, 한국에서는 병원에 물품 재고까지 간호사가 도맡았던 적 있었다. 물품 갯수세고 모지라면 간호사가 채워야하고.. 이런건 한국에서 주로 나이트 때 재고 확인하고 채우고 많이 했는데 미국와서는 절대 안한다. 응급키트라던지 물품 재고 방이 따로 있는데 거기가면 항상 물품 재고 담당하는 사람이 와서 물건을 채우고 가고, 응급카트같은 경우 물품을 쓰면 우리병원 같은경우에는 카트를 약국에 내려주면 약국에서 알아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준다. 그리고 나머지는 재고담당과에서 알아서 챙겨서 다시 뜯지 않은 상태의 카트를 보내준다. 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99%는 환자간호하는 일 제외하고 다른 업무로 어딜 이동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간호에 더 충실할 수 있었고 직업군마다 분류가 잘되어있어 비교적으로 일하는 데 수월했다. 다른 간호사외 업무는 덜지만, 간호사로서 책임감은 크기에 간호사의 판단이 환자 간호에 중요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환자간호에 대한 간호사의 판단은 항상 중요하고 판단이 잘못되면 환자의 목숨이 위험해 질 때도 있다. 그러므로 항상 우선순위, 경험이 일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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