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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미국생활]미국에서의 신규간호사 - 병동 오리엔테이션 본문
병동 오리엔테이션을 거의 12주,즉 3달정도 받았다. 이것은 각각 간호사마다 케이스 별로 다르다. 자신이 스스로 자신있을 정도로 자립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내 동료 간호사는 2달정도 하고 혼자서 직접 환자4-5명을 맡아가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같은 경우는 내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고, 나는 좀 더 확고한 마음이 있고나서 혼자서 일해보고 싶었다.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중, 프리셉터는 항상 나와 붙어서 일하는데 가끔 프리셉터가 바뀌기도 한다 병동에 일정에 따라서, 이부분은 한국에서도 아마 비슷할 듯 싶다. 나는 데이번 근무였고, 프리셉터는 가끔 같은 사람이다가 다른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간호사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장점은 내가 여러가지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아무래도 바뀌다보니 배우는 흐름이 한번씩 끊길 때가 많았다. 크게 문제점은 아니였었기때문에 일하는 데에는 지장은 없었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면 나에게 메뉴얼이 주어지는데 메뉴얼에는 어떤 간호기술을 실천했는지 항목들이 여러개 나열되어있었다. 예로 들면 낙상예방, 억제대(Restraint) 사용법, IV medication, 호스피스 간호, 무통주사 투약, Chemo port관리 등등이다. 그래서 배울 때마다 체크를 해놓는다. 못배운 게 있으면 그 때 간호교육자가 챙겨서 차지널스에게 부탁하여 이런케이스의 환자가 있으면 프리셉터에게 미리 말해두어 우리가 담당하게 된다. 아침에 근무 시작하면 전산시스템에 로그인하여 나와 프리셉터에게 배정된 환자들의 상태나 병력을 체크한다. 피검사나 검사결과지 등등도 다 보게된다. 그러면서 어떻게 계획이 진행될 지도 나중에 일하다보면은 서서히 큰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처음 신규간호사때는 나는 이런 걸 크게 보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앞에 놓여있는 문제들만 초점이 되어있었으나 나중에는 지금 현재 환자가 처한 상황, 그리고 이 상황이 나중에 퇴원해서도 요구되는 것들 예를들면 퇴원해서도 어떻게 투약할지, 가정간호는 필요할 지 등등이다. 진짜 솔직히 말해서 처음 일할 땐 정말 간호기술 배우고, 영어로 적힌 모든 간호기록들, 진료기록들 보고 해석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난 혼자서 경험이 사람을 크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신규간호사 때와 지금 나의 경력 그리고 경험을 비교해보면 정말 다르다. 배운게 어디 가지 않는다고.. 누군가가 어느 병동에 갈 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그냥 일단 찍어서 가보고 해보길 바라는 걸 추천한다. 나도 처음엔 어떤 지 몰라서, 겁이나서 망설이기도 했는데 나중에 지나고 보니 모든 게경험이고 나에게 득이었다.
내가 병원에서 본, 그리고 구직공고에서 본 간호교육자는 4-5년정도의 경력이 있어야하고 대부분 RN-BSN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ADN은 대부분 처음 일하다가 나중에는 BSN으로 모두 따려고 한다. 내가 봤던 간호교육자들은 병동마다 있었는데 그들은 이런 스펙과 또한 병원에서 일하면서 리더쉽 스킬이 있던 사람들(차지널스 경험)
대부분이었다. 참고로 미국같은 경우는 내가 병원에서 일하면서 학력을 따는 게 정말 좋다, 요즘 추세는 BSN이 기본적으로 있어야한다, 많은 미국인들이 이미 BSN을 깔고 병원에 취업하는 실태라 병원들도 대부분 BSN이 있는 간호사들을 2020년까지 완성겠다고 얘기한 적도 있었다. (나도 지금은 ADN으로 시작해서 BSN을 이수중이다, 이 경험담은 나중에 블로그가 반응이 좋으면..히히 조금 부끄럽지만 경험담을 올려볼 생각...) 한국에 있을 땐 그저 면허신고, 보수교육이수, 병원에서 해야할 활동들에 치우쳐 다른 건 신경도 못썼는데 지금은 미국와서 일하면서 나도 다른 것들에도 많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예로들면 간호협회활동 같은 것들말이다.
우리 병원은 레지던트들이 수련하는 병원이라 항상 레지던트과 시니어 닥터들이 회진을 아침 일찍 층별로 하면서 왔고, 다른 타 병원에서 오는 의사들도 아침일찍와서 환자 차트먼저 보는게 대부분 병동의 일상이다. 그래서 타과에 진료의뢰를 넣어두거나 의사들끼리 연락해서 의사들은 가끔 대면해서 오더를 주기도 하고 혹은 전화로 오더를 주기도 한다. 그러면 이렇게 받는 오더들은 무조건 간호사로서 기록을 해야한다. 오더를 의사가 직접 넣을 때도 있으나 넣지 않을 경우에는 실제로 간호사가 간혹 넣을 때도 있다. 간호사가 직접 오더를 넣을 땐 간호기록을 적어야한다. 예를 들면 어느 의사가 오더를 ~식으로 주었다. 간호기록을 빠뜨렸고 오더를 넣었을 땐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의미는 간호사 면허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일을 스스로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병원에서 직원을 보호해준다고 해도, 스스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면 언젠가는 문제에 휘말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내 프리셉터들은 전부 이런 데에는 철저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매니저랑 간호교육자도 일하면서 많은 조언을 해주었기 때문에 실수했을 땐 바로 고치곤 했었다. 사람이니까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예방할 수 있다면 예방하는게 좋으니까 말이다. 신규간호사로 일할 때 기본은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처음 환자를 대하러 방에 들어가기 전 매너 그리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 항상 5rights는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꼭 이 방식은 고집하고 싶다. 내가 일하면서도 이게 잘못 되면 정말 다 흐트러진다. 내가 실제로 경험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2명의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완전히 다른 병명으로 입원했었다 그런데 병실호수, 단지 이름만으로 약을 투여하게 된다면 큰일이 일어난다. 요즘은 전자시스템을 이용하여 한국은 모르겠으나 미국은 팔찌를 모두 입원할 때 착용하는데 여기에 이름과 생년월일, 바코드가 표시되어있고 전산에 로그인하면 투약전에 미리 환자이름 생년월일 구두로 물어보고, 팔찌 확인하고 팔찌 스캔하고 약 까지 스캔하고 마지막까지 확인 후에 약을 주게된다. 이게 신규간호사 때에는 너무 일이 느려서 정말 투약시간을 허겁지겁 돌아다니면서 준 적 있었다. 미국에선 이런 시스템이 좋긴 한데 처음 접하는 나에겐 어리둥절이었다. 그래도 경험이 쌓이면서 시간이 지나니 지금은 손에 익숙해서 남들보다 나름 약을 빨리 패스하고 다른 간호사들도 가끔 도와줄 정도는 된다. 누군가 자신이 느리다고 스트레스받는 분들이 있다면 저도 완전 거북이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나 지금은 신규 간호사 때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는 것..희망을 잃지 말기를 권한다. 여하튼 이렇게 차차 일을 배우면서 의사와 통화도 수차례 해보고..영어가 아직도 의미심장?해서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 지금 미국와서 산 지 5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영어는 정말 제2외국어일 정도로 항상 공부해야한다. 의사랑 통화할 땐 정말 많은 문화권 사람들이 미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어떨 땐 영어로 서로 이야기하는데도 못알아 들어서 의사소통이 힘들 때가 많다. 자신이 그만큼 영어에 유연하지 않으면 의사소통도 힘들다는 말...내가 그랬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미국와서 간호사 할 생각이 있다면 이런 것도 어렵다고 느낄 지 모르지만 모두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정말 안되면 의사에게 오더로 전산에 넣어달라고 얘기하면 될 때도 있다. 신규간호사의 병동 오리엔테이션은 이렇게 발빠르게 진행되었다. 데이근무는 6시45-50분정도 출근해서 명찰로 펀칭, 즉 출근시간 명찰로 인식하고 일 시작해서 거의 다음번근무 인계주고나면 4시쯤 끝났다. 점심시간은 따로 정해져있진 않았고, 대부분 환자들 챙겨줄 거 다 챙겨주고나서 짬내어 브레이크 룸에서 다들 점심을 알아서 해결했다.
건너 들은 적 있는데 캘리포니아는 간호사들이 동료 간호사들에게 자기 환자들을 부탁하고 법적으로 규정된 점심시간을 쓴다고 들은 적 있고 심지어 간호사 조합도 있다고 했고 그 조합의 힘은 굉장?해서 간호사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힘이된다고 들은 적 있다. 이런것도 좋은 점이긴 한듯, 아무래도 간호사가 바쁘면 점심도 챙겨먹기 힘들고 법적으로 주어진 점심시간도 못쓰니까 말이다. 내가사는 주도 이런식으로 바뀌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신규간호사의 병동 오리엔테이션은 3개월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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