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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미국생활]미국에서 출산 후 2박3일

비비엄마 2019. 6. 27. 02:55

아기비비랑 나는 분만 후 일반 분만후병실(Postpartum)로 옮겨졌고, 우리가 도착했을 땐 밤이었는데 난 출산 후 조금 있다가 옮겨졌기 때문에 너무 피곤했다. 남편도 하루종일 병원에 같이 있으면서 피곤해했고, 남편은 시어머니랑 통화해서 시어머니는 그 때 밤늦게서야 아기를 보러 왔는데 아기가 너무 작아서 시어머니 한 팔에 안겨졌다. 늦은 시각이라 못오실 줄 알았는데 늦게서라도 와주셔서 고마웠고, 거기다 우리 둘다 너무 배가고파서 시어머니가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치킨너겟사오셔서 배를 채웠다. 맥도날드 치킨너겟이 그날 얼마나 맛있던지..밤이라서 식사도 주문못하고 마트도 멀리있어서 남편이 나가기엔 어려웠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오시면서 사주셨고, 시어머니는 아기를 한참 보다가 가시고 우린 그렇게 밤을 지냈다. 

 

 

밤에 좀 자려고 하니까 그 때 간호사랑 간호조무사가 들어와서 간호조무사는 혈압 등을 체크하기 시작했고, 간호사는 

와서 봉합부위, 패드, 복부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래저래 복부를 눌르면서 통증이 있는 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아기비비는 태어나서 눈을 한번 나와서 뜨곤 그이후론 대부분 눈을 감고 있었는데 배가 고프기만 하면 시도때도 없이 우는 것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임신 초기는 피곤하다고 했구나하고 생각했다. 2시간마다 울고보채는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해야했고, 모유수유하면서 피곤한 몸을 혹사시키니 더 피곤하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몸이 감당을 못하겠는지 입도 부르트면서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간호사에게 립밤을 달라했고 립밤으로 겨우겨우 입술을 달랬다. 모유수유를 하니 칼로리는 많이 소모가 되었다. 모유수유를 하면 +500 칼로리는 덤으로 산모가 먹어줘여한다, 왜냐하면 모유수유 시 아기에게 돌아가는 만큼 엄마가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모유수유하는 산모는 하루 칼로리의  +500 칼로리한다고 살이 찔거라고 걱정하지 마시길..이건 모두 아기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모유수유의 장점은 임신했던 몸이 모유수유를 하므로써 빨리 돌아온다는 것이다. 난 모유수유를 6개월정도 했는데 6개월동안하면서 몸은 3개월쯤 돌아왔다. 딱히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한 것은 아니고 모유수유만 꾸준히 했더니 돌아왔다. 밤에 자려고하면 우는 아기를 보니 피곤하면서도 한편으로 쳐다보니 정말 신기했고 사랑스러웠다. 조그만 게 말은 못해도 엄마는 알아보는지 상체에 눕혀두면 그새 잠이 들곤 했다. 미국에서는 캥거루 캐어라고 하는데 캥거루가 자기 자식들을 품고 다니면 아기가 보호와 안정감을 느끼듯이, 엄마가 아기를 가슴에 대고있으면 아기는 엄마의 심박수를 느끼고, 엄마의 모유냄새를 맡으면서 안정을 느끼게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뱃 속에서 몇달을 있다가 나오게되면 불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기 비비를 자주 상체에 올려놓고 모유수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소아과의사도 날 보러 와서는 아기도 체크하고 나도 체크하면서 어마랑 아기가 모유수유할 때 서로 적응을 하고 있는지 보고 있었다,그러면서 아기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고 있어도 냄새로 알아서 맡으면서 모유먹기 시작한다고 했다. 또한, 아기를 피부대피부로 자주 안아주면 아기의 체온도 엄마의 체온을 따라 올라간다고 했다 그래서 캥거루 캐어가 많은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했으니 갓 태어난 아기가 있으면 꼭 자주 캥거루캐어 해주시길..!!옷을 입고앉아주기 보단 피부대 피부로 앉아주는 게 훨씬 좋다고 한다.
또한, 남편이 아빠니까 피부대 피부로도 아기를 앉아주곤 했다, 아빠는 모유냄새는 안나도 특유의 아빠냄새가 나니까 나중엔 적응을 하리라 생각?한다.
분만후병실로 옮긴 첫 날은 밤이라 쏜살같이 지나갔고, 첫 날 새벽부터 2도열상이 있어서 통증이 심하게 오기 시작했다. 진통제 알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았다, 간호사는 자주 얼음팩패드를 가져다주었고 나는 계속해서 2시간마다 교체하고 진통완화 스프레이를 뿌렸다. 그러면 조금 나았다가 1-2시간지나면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고 이렇게 반복해야했다. 움직이는 것 조차도 힘들어서 남편이나 간호사가 가끔 거동을 도와주기도 했다. 심지어 침대에 앉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그러고나서 아침식사 때 식당 문이 열리자마자, 전화해서 아침식사주문을 했다. 모유수유를 하다보니 너무배가고파서 밤새 굶주린 배를 잡고 모유수유를 했다. 내가 배고파도 아기를 굶게 할 순 없으니..근데 아기도 모유를 잘 먹어야하는데 그닥 잘 먹지를 않아서 가끔 혈당이 떨어지곤 했다. 간호사는 아기 그 조그만 발끝에 바늘을 찔러서 혈당검사를 하는데 엄마인 내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한두번도 아니고 세번정도를 찔러서 검사해야했다. 그 때 아기 혈당이 자주 떨어져서 간호사는 당이 있는 젤을 가지고와서 아기에게 먹이고 당을 올리곤 했다.. 그러고 다시 당체크한다고 또 찌르고..그래서 밤새 대부분을 아기를 앉고 침대에 누웠다. 어떻게해서든 당을 올려서 간호사가 찌를 일이 없게 만드려고 했는데 그 다음날에도 당이 조금씩 떨어지곤 했다,그러다가 낮이 되어서야 혈당이 정상수치로 유지가되어 다행이었다. 
신생아 같은 경우에 모유수유를 해도 우유를 잘먹지 않아서 혈당이 떨어지게되면 당이담긴 젤을 먼저 시도한다 그래도 당이 계속 떨어지면 결국엔 정맥주사로 놓게 된다는데 다행히 정맥주사까지 안가서 마음이 놓였다. 찌르는 것도 마음이 아팠는데 정맥주사까지였으면 나 스스로 울었을 것이다.
아무튼 아기가 태어나면 모유가 소량이라도 무조건 자주 먹어야한다. 소량이라서 필요없는게 아니라 모유안에 면역에 관여하는 건 전부 다 들어가있기 때문에 모유가 분유보다 제일 좋은 것이다.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분유가 답이겠지만, 최대한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아기랑 산모를 위해서이다.

 

 


간호사가 분만 후에는 출혈양이 많으므로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Iron 알약을 가져다 주었고 매일마다 먹어야 했다. 이 약같은 경우엔 자주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고, 분만 후에는 통증으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철분약+변비완화제를 같이 주는데 화장실 가는 것이 고통이었다. 가면 힘을 주는 것도 힘들고 앉기도 힘들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잘 넘어갔다. 그러고 힘들게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누군가가 병실안에 서있는 것이었다. 커텐을 열고 보니 내 병동 식구들 중 간호사2명이 왔던 것이다. 너무 놀래서 "OMG"을 외쳤다, 그러고 와서 축하한다며 서로 안고 아기비비를 드디어 만났다. 비비가 일찍 태어난데다가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깃털처럼 너무가볍고 아기비비의 머리부터 발 끝까지 아기자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기를 일찍낳는 바람에 베이비샤워를 준비하던 게 취소가 되었으나 그동안 모았던 선물이 있다며 큼지막한 박스들을 들고왔다. 내가 레지스트리에 등록했던 유모차랑 카시트였는데 보고나서 울 뻔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참았다. 너무 고맙다고 했고, 이걸 어떻게 여자 둘이서 들고 왔냐며 놀랬다. 그러면서 간호사동료 중 한 명이 아이가 3명이 있는데 초보인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많이 들고오고 가르쳐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병실 한 곳이 선물로 꽉 차버렸다. 첫 일행이 가고, 그 다음에 다른 동료 간호사가 꽃이랑 아기 선물을 들고와서 아기비비를 보고갔고 일 얘기를 하다가 갔다. 남편도 역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올 줄 몰랐다며 고맙다고 자기도 속으로 많이 놀랬다고 했었다, 내가 이렇게 인맥이 좋을 줄 몰랐다며..나도 스스로 놀랬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게 감사했다.
베이비 샤워는 미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 축하하는 날인데, 베이비샤워는 가족아니면 지인들이 산모 대신 준비를 해주고 사람들이 베이비레지스트리에 산모가 갖고 싶은 걸 등록해두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선물을 대부분 해주는 편이다, 꼭 레지스트리만 선물을 줘야하는 건 아니고 가끔 현금을 줄 때도 있고 다른 선물을 가져오기도 한다. 사실 

주는 사람 마음이라 미국에서는 그리 따지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아기가 미리 나오는 바람에 직장에서 베이비샤워 계획하던 게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축하해주고 선물도 주고 갔다. 내가 아기를 낳고나면 그 이후로는 육아휴직이기 때문에 이 때밖에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내 경우에는 미국에서 육아휴직을 할 때 법적으로 주마다 다른데 내가 사는 주에는 총3개월 육아휴직이 주어진다, 그러고 나는 PTO라고 유급휴직을 덤으로 더 썼다. 그래서 3개월 조금 넘게 쉬었다. 이것도 정말 짧게 느껴졌다, 조산이라 아기가 빨리 나와서 아직 엄마가 옆에있어야 한다고 느꼈고, 여전히 아기비비는 너무 작고 어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데이근무를 하다가 매니저에게 나이트근무로 옮겨야 하겠다고 했고 매니저 승락 하에 나이트 주말근무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나이트 주말근무는 너무 힘들었다. 
내 경험상, 아기 비비는 출산 초기에는 밤낮 구분이 없이 생활했지만 2개월 조금 지나가니 밤에는 자고 아침에 좀 더 깨있는 것이다, 나는 나이트 근무를하면 밤에 일어나고 아침에 자야하니까 평일에 아기를 볼 땐 너무 힘들었다. 나이트근무는 정말 나이트에 적응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나이트근무를 몇달 해보고 내 몸이 으스러질 정도가 되어서야 나는 매니저에게 못할 것 같다고 아기를 제대로 못보니까 나도 피곤하고 아기도 위험해진다며 같이 일하고 싶지만 그만두어야겠다고 사직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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