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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미국생활]임신33주~36주,미국 출산과정

비비엄마 2019. 6. 26. 02:41

임신 후기로 접어들면서 먹고싶은 음식들이 계속 생기기 시작했다, 멕시칸음식 타코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임신 이후론 타코도 땡기고 철에 잘 구해지지 않는 체리, 딸기 아이스크림 커피아이스크림..평소 커피를 잘 안마시는 편인데 커피까지 엄청 땡겼다. 33주가 되어서는 복부에 임신스트레치마크, 임신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볼 때마다 씁쓸했다. 임신이라는 데에 행복하긴 해도 피부를 보면 변화하는게 보여서 어색했다. 복부에 빨간 선들이 생기면서 가려움까지 동반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유기농 크림을 사서 복부에 자기전에 바르곤 했다. 미국에 사시는 분들중 크림/연고 알아보시면 추천해드릴게요 ! 가려움은 바로나니 훨씬 나아졌다. 

36주가 되면서 아기의 사이즈는 아메리칸걸 인형사이즈로 되었고 웹사이트에서 아기사이즈를보고 얼마나 자랐는지 짐작할 때 신기했다, 후기라도 나의 복부는 그리 많이 불러오진 않아서 아기가 작겠거나 하고 생각했었다. 평소처럼 병원에서 일하고 마칠 때쯤, 직장 동료 간호사가 손수 뜨개질한 아기 담요랑 아기모자를 선물로 주는 것이다. 선물을 준 간호사는 사설기관에서 나온 간호사로서 계약직으로 에이전시에서 나오는 간호사라 트래블널스라고 한다, 병원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직종이아니고 트래블널스라서 한 주 여러 병원에 다닐 때도 있고, 아니면 주를 여러군데 이동하면서여러 병원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정말 가족처럼 내가 출산할 때가 다되오니 아기 선물을 주는 것이다, 너무 감동이여서 다른 동료들에게도 보여주었고 모두들 이쁘다고 칭찬했었다. 

 

 

또, 정말 미국인들에게도 정이 있다고 느꼈던게, 일하는 병동에 House Keeping이라고 병동이랑 환자 방을 청소해주시는 직원분이 계시는데 그녀의 이름은 Margie, 그녀가 나에게 언제 출산하냐며 물어보시면서 아기 성별을 물어보시곤 아기의 성별은 딸이라고 했다. 앞편에 내가 언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아기의 성별은 딸! 그녀에게 말해주고 그녀는 나에게 조만간 아기선물을 들고올테니 언제일하는지 물어보셨고 난 항상 데이근무라고 하니 근무끝날 때 그녀가 나에게 핑크색종이가방을 주시는데 보고나서 눈물이 눈에..참을 수 없이 울까봐 참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솔직히 청소하시는 여사님들은 직접적으로 간호사와 일을 같이 하진 않는다 그래서 주시는 선물이 너무 감사했고 이 아이는 축복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했다. 마음이 정말 사랑으로 가득찬 날이었다. 

 

36주가 되니 아기 사이즈는 콜라펫트병 사이즈, 점점 길어지고 체중이 조금씩 늘어났다. 그러고 나는 다음날 오프이기에 그 날은 마음껏 쉬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새벽3시부터 이상하게 생리통처럼 우리우리...한 통증이 오는것이다. 뭔가 기분이 이상한, 임신기간동안 전혀 느껴본 적 없는 통증이었다.
걱정이되어 화장실에 가니 다른 분비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 잠에 다시 들려고 노력했는데 새벽4시, 통증이 점점 자려는 나를 깨워서 화장실에 가서 앉으니 정말 소량의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 나는 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고 내가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통증이 멈추지 않고 점점 더 오는 것이다. 결국 땅바닥을 구르기 시작했고 나는 남편에게 이상하다며 통증이 온다고 했다, 아기나올 때는 한달이 남았는데.. 남편은 걱정하면서 아침 7시가 되어 출근준비해야하는데 나때문에 결국 일 안가고 나는 병원에 전화하니 간호사는 얼른 병원으로 오라고 했고 남편이랑 챙겼던 출산가방을 챙기고 아픈 배를 이끌고 차를 탔다. 차를 타고 20분거리에 분만하려는 병원이 있는데 차를 타고가면서 앞좌석에서 나는 낑낑거렸고 남편은 운전하면서도 나를 신경썼다. 핸드폰으로 통증오는간격을 체크하니 정확하게 5분씩 오는것이다. 비규칙적이면 가진통으로 보지만 규칙적이면 이야기가다르다, 그래서 혹시 아기가 오늘 나오는건지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병원에 우린 도착했다. 남편은 병원앞에 휠체어를 들고 나에게 왔고 나는 휠체어에 앉아 남편과 산부인과 클리닉으로 바로갔고 클리닉에는 이미 연락받고 날 기다리고 있었고 의사는 내 주치의가 아닌 다른 여의사였는데 그녀는 내진을 하더니 6센티 열렸다고 아기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눈물이나는 것이다..생각치도 못했고, 예정일까지 아기가 뱃속에서 자랐으면 했는데.. 모두 예상치 못했던 방향이라 눈물이 나왔다. 슬픈 건 아닌데 그냥 눈물이 나왔다.

 

그러고 난 바로 입원실을 가기위해 휠체어에 타고 간호사는 나를 휠체어를 밀고 Labor & Delivery unit 분만실까지 데려가 주었다. 가서 간단히 이름과 생년월일을 간호사실 앞에서 바로 했고, 방으로 들어갔고 화장실에서 분만을 위한 산모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이런것도 전부 어색했다, 모든 게 내 계획에 빗나갔으니..얼떨결에 이리저리 갈아입고 침대에 올라갔다, 통증은 계속 왔고 간호사는 나에게 정맥주사를 놓을거라고 했고 큰 바늘이라고 했었다. 정말 큰바늘이었다, 내가 병원에서 일할 때 수술용으로 환자들에게 꽂던..그래도 간호사가 한방에 꽂아줘서 다행이었다. 정맥주사는 혈관을 못찾으면 찾을 때까지 쑤시고 저리 쑤시고..할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도 다행이었다, 아침8시30분쯤 정맥주사를 놓아줬고, 간호사는 나에게 자기 소개를 하며 나는 켈리이고 데이근무 간호사라고했다, 그러고 이리저리 필요한 질문을 했고, 나에게 무통주사 여부를 물어보았고, 무통주사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니 간호사는 마치과의사가 조금있다 올거고 마치과 의사가 한번 더 물어볼거고 동의서를 받을거라며 했다. 그러고 나중에 마치과 의사가 들어왔다. 마치과의사는 남자였고 30대 중반으로 젊어보였다. 그러고 이름은 Cory. 그는 내가 긴장하지 않도록 웃으면서 나에게 천천히 설명해주었고, 나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았고 난 이 병원과 같은 계열사의 간호사라고 했다. 그는 자기도 한번씩 우리 병원에 일하러 온다며 반가워 했다. 그러고 긴장하던 나를 많이 안심시켜주었다. 무통주사를 놓기 전에 나에게 설명부터 제대로 해주었는데, 무통주사를 맞게되면 감각이 하지에 없을거고 상체는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단지 감각이 서서히 멎으면서 발가락같은 경우엔 거의 무딜거라고 했다. 그래도 무통주사를 중단하면 감각은 서서히 돌아올거라고 했고 무통주사가 들어가는 동안 두통이 올 수도 있다고 했었다. 나같은 경우는 미세한 두통이었는데 나를 괴롭힐 정도의 두통은 아니었다. 그렇게 설명듣고 동의서에 싸인하고 그는 무통주사를 꽂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새우등처럼 나는 허리를 굽혀 침대끝에 앉아 베개를 쥐고 있고 한손은 남편의 손을 꽈아악 정말 세게 쥐고 있었다. 마취를 한번도 한 적 없으니 겁이났었다, 그런데 몸안에 뭔가 관통하는 느낌이 들더니 그 이후론 서서히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고 의사는 테이프를 등에 붙여서 고정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끝났다고 하여 나는 안심했다. 다행히 불상사 없이 잘 되었고 그는 축하한다며 Good luck!~하면서 안녕했다. 그리고 나는 통증이없는 세계 천국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등 뒤에 파란색 연결된 줄이 무통주사들어가는 튜브

그렇게 규칙적으로 오던 통증이 서서히 정말 훅 가버렸다. 이게 없었으면 어떻게 사람들이 자연분만을하는건지.. 없이도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그 고통을 참아낸다는 게 나에겐 상상하기 어렵다. 무통주사 만든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분만의 고통을 잊게 해주고 그 과정을 행복과 편안함을 주니까 말이다. 통주사가 등에 꽂혀있기 때문에 나는 대부분 일자로 침대에 누워있고 가끔 옆으로만 몸을 돌릴 수 있었다. 일어서는 건 절대 안된다. 그리고 물이랑 주스는 마실 수 있었고 식사는 안되었다. 새벽3시부터 아무것도 안먹고 집에서 왔는데.. 정말 배가고파서 계속 물이랑 주스로 배고픔을 달랬다. 그러므로 내 경험상, 누군가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난다면 꼭 식사를 하고 가라고 일러주고 싶다..진통시간이 얼마나 오래걸릴 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너무 무거운 식사를 할경우, 진통하다가 분만시 큰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참고하도록. 그 정도로 아기 낳을 때 힘을 주어야한다는 것이다.

새벽4시부터 소량출혈 동반, 그래도 양수는 터지지 않았기에 의사는 나에게 양수가 자연적으로 터지길 기다려보자고 했다. 그리고 남편이랑 나는 병실에서 편히 있었고 남편은 소셜미디어에 아기가 오늘 나올거같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갑자기 있던 일이라 알게 된 사람들도 놀랬다. 특히 우리 병원 식구들, 병원식구들이 더 놀랬던 이유는 나를 위해 베이비샤워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예정일보다 한달 전에 아기가 나오려고 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나는 몰랐고 남편은 병원식구들 중 간호사 한명이 남편에게 연락해서 남편은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내 진통시간은 아침 4시부터 저녁까지 쭈욱되었고 진통시간은 무통주사때문에 진통없이 그냥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들이었다.무통주사를 하고 간호사는 가끔씩 소변줄을 넣어 소변을 제거해준다. 내가 일어서질 못하므로 이렇게 하는 거고, 무통주사때문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러고 저녁5시쯤 되어 의사가 왔는데 와서 양수가 그대로 있자 양수를 터뜨려야겠다며 플라스틱같은 끝이 부드러운 가느다란 막대로 양수를 터뜨렸는데 양수를 터뜨리니 따뜻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이게 양수구나 하고 알았다. 그러고 이브닝 간호사랑 가끔씩 푸쉬연습을 하고 있었다. 푸쉬연습을 하는데 아기는 나올 기미가 없었다. 저녁8시까지 지나..앞에 있던 의사는 집에 갔고 밤에 근무하는 의사가 와서 나를 체크하고 푸시를 하자는 것이다, 의사는 간호사에게 푸쉬연습을 하자고 했고, 아기의 머리가 조금씩 보이자 의사는 NICU 간호사를 불러라고 했다 왜냐하면 조산이라서 아기 상태를 바로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상태에 따라 신생아 중환자실을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간호사는 봉합을 할 의료도구들을 가져올 간호사를 불렀고. 방에는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2명, 병동간호사2명,의사1명, 의사보조 1명이 있었다. 아기가 머리가보이고 간호사는 거울로 보여주는데 머리같지 않았다. 뭐지?하면서 다시 통증이 올 때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고 의사가 "푸~~~~쉬"하고 나도 얼굴에 혈관이 터져나올 때까지 힘을 주는데 화장실에서 큰 일을 한 것 처럼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의사는 아기가 나왔다고 하고, 아기는 나오는 순간엔 울지 않았다. 의사는 나에게 잠깐 아기를 나의 가슴에 올려주었고 아기얼굴을 보니 신기했다. 그러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온 간호사들은 아기를 얼른 받아 Suction을 했고, 아기는 울기시작했다. 그러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했다. 그리고 아기를 체크하기 시작했고, 아기는 괜찮았고 몸무게는 5lb 적은 몸무게였고, 간호사랑 의사는 아기가 중환자실가지 않아도 판단하고 나와 아기를 여기 분만실에 일단 있다가 Post partum unit, 산후병동으로 옮긴다고 했다. 

 

아기 비비, 세상의 빛을 저녁9시쯤 보다.

그러고 나의 밤의 출산경험은 끝이 났다.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아기의 이름을 말해주었고 아기 이름이이쁘다며 축하한다고 하며 갔다. 의사는 분만이 끝나고 태반을 확인하고 봉합을 했고 봉합하고 나서 통증이 엄청 오기 시작했다, 무통주사를 멈춘건지 통증이 심했다. 그래서 진통제를 먹었고 휠체어에 타서 아기를 앉고 간호사랑 남편이랑 

산후병동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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