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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미국생활]미국서 임신 11주차,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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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미국생활]미국서 임신 11주차,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비비엄마 2019. 6. 24. 00:54

 * 일기처럼 써봅니다 이번 편에서 이렇게 해보고 괜찮다싶으면 이런 형식으로 쭈욱 갈게요

 

여전히 몸은  몸이  몸같지 않았고몸은 정말 피곤할 대로 피곤했다
지금은 어떻게   상황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냥 기분만 정말 괴로웠고 슬펐다여느때 처럼 다른 날과 같이 병동에 일찍 출근해서 assingment sheet 확인하고 인계받는 내가 쓰는 형식이 따로 있는데  용지를 꺼내 환자 간호력투약력 등등  병원에 입원했는지 히스토리를 보고 있었다대부분 우리 병동은 월요일은 약간 느슨하고 일이  느린 경향이 있고화요일은 정말 불이나게 입원하고  기분 탓인지 이상하게 병동에 무슨 일이 생긴다 특히 환자가 괜찮았다가 갑자기 나빠진다던가 긴급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화요일... 기분탓인지..어쨌든 이렇게 데이근무를 시작했다데이근무 시작하는데 나이트근무대 간호사들이 평소보다  바빠보인다..입원환자가  교대근무시간에 응급실에서 올라온건가아님 환자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여러 생각을 하면서 환자 기록을  인계용지에 적어가기 시작했다그러고 나이트 쉬프트(근무번간호사에게 인계를 후다닥 받고 우선순위 매기면서 어떤 환자를 먼저 보러 가야할  보고 먼저 해야할 일을 리스트로 적어서 아침에 필요한 약들을 전부 Med room (필요한 약을 기계에서 꺼내는 ) 들어가서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꺼내서 환자에게 갔다

 

Sick cell anemia, 겸형 적혈구 빈혈증 환자였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나이트 쉬프트가 인계를 주는데 새벽4-5시쯤 입원해서 의사가 처방을 늦게 입력해서 아침6시쯤 되어서 처방확인하고 마약성 진통제를 줬다고 한다처방은 2시간마다 필요시마다 주기로 되어있었고 환자는 이미 아침에 마약성진통제를 평소에 먹는 양만큼 스케쥴이 있어서 줘야 했었다그래서 노크하고 방에 들어가서 데이번 근무할거고 내가 당신의 간호사이고 3시까지  돌볼거라며 소개했다그러고 불편한 점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환자는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약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래서  아침 투약 스케쥴로 마약성 진통제가 있는데 이걸 주겠다고 하니 얼른 달라길래 머리부터 발끝까지 간호사정  신체적으로 괜찮은지 확인하고아침에 줘야할 약을 주고 1시간마다  체크하러 올거라며 얘기하고 방에있는 화이트보드에  이름 무선전화번호랑 간호조무사 전화번호를 적고 나갔다

 

그러고 다른 환자한테 가려고하는데 갑자기 배에서 뭔가 훅ㅡ가라앉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여태까지 없던 기분이라 이상해서 화장실로 후다닥..그런데 하혈을 하는 것이다그저 평소보다  피곤했고 아침식사를 거른  뿐인데  갑자기 하혈을 하는거지?하며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했고 혼란스러웠다어떻게 해야하지환자는 돌보러가야하고 나는 지금 화장실에서 하혈로 스트레스였다결국 급하게 응급조치를 스스로 하고 매니저에게 당장 전화했다 지금 하혈해서  주치의한테 전화해야겠다며.. 매니저는 일단 전화하고 의사가 어떤말을 하는지 알려달라고했다 혹시 가야할 상황이라면  대신 일할 간호사를 당장 불러야하니까그래서 클리닉에 전화해 간호사에게 말했고 간호사는 몇분있다가 나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의사가 오늘 초음파를 일단 찍자며 하혈이 소량이고 멈추면 안정을 취하라고만 할건데 나는 그때까지도 하혈이 계속되고 있었다매니저랑 차지널스에게 말을 전하고 필요시에 부르는 타기관에서 오는 간호사를 불렀고 그동안은 다른 동료간호사들이  환자들을 보기로 했다동료들도 놀래서 얼른 가서확인해보라했고 울먹이던 나를 안심시키려고  안아주며 괜찮다고 토닥여줬다 날은 아기가 잘못됐나하는 생각에 겁이 너무 많이나서 그랬는지 인계도 어떻게 동료간호사들에게 줬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래서 의사 처방대로 클리닉으로 바로 남편이랑 갔다남편도 급하게 일하다가 내가 이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데리고 클리닉으로 같이 갔다초음파를 찍는데도 얼마나 무섭던지..혹시 잘못되었나 싶어서 그래도 기다렸다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 해보려고했고 초음파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초음파직원이 보면서 아기 심장은 뛰고있는  보여주었다그리고  주치의대신에 다른 의사를 대타로 보았는데 의사도 나에게 아기는 괜찮다며 그러나 초음파상에서 출혈문제가 있으니 안정을 취해야한다며 며칠을 일을 가지않기를 추천했다그래서 5일정도 일을 가지않고 집에서 거의 놀고먹었다진심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하혈한  너무 충격이어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다남편도 당연 이해해주었고매니저에게도 일에 지장이 안가도록 클리닉에서 나오자마자 말해주었다그러고 집에서 거의 떼굴떼굴 휴식했던걸로 기억한다초음파를 보는데 아기는 조금씩 눈사람?처럼 모양이 생겨나고 동그란  초음파상에서 조금씩 꿈틀거렸다그러나  때는 아직 아기가 작아서 아무런 요동도 느끼지 못했다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아기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내가 일에 너무 무리를 했나 싶어그리고 학교 공부도 병행하고 있던 터라 스트레스가 신체적으로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그리고 내가 너무 방심했던 건지  몸을 이래저래 많이 놀리긴했다그래서 하혈로 인해 반성을 많이 해보았다그러고 몇일을 까먹고 섭취안하던 임산부 비타민도 다시 섭취하기 시작했다무슨 배짱으로 이랬는지 모르겠다 일이 생기는 바람에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많이 깨달았다 임신인데다가 아직 나도 배우고 있었던 터라 많은 생각이 오갔다그러면서 배를 쓰다듬으면서 아기에게 미안하다며 얘기하고..정말 다이나믹한 하루였다걱정을 해주던 동료들에게도 말해주면서 고맙다고 했다동료간호사들과 간호조무사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절망적이였을 것이다특히 일을 하고 있었던 터라 미안함이 컸는데 절대 미안해하지말라며 나에게 아기가 우선이라며 얼른 가보라고 했다미안함과 고마움이 섞여 집에오면서집에서 눈물이 펑펑났었다남편도 나때문에 급하게 와서  대신 모든 일들을 도맡아 했고내가 절대안정을 하도록 도와주었다미울  정말 미운데 고마울  정말 고마운 우리남편이다임신 전에도 많이 싸웠으나 임신해서도 한번씩 싸우곤 했는데도 부부싸움은 물로 칼베기라는 말이 맞는지필요할  정말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준다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클리닉에 돌아와서 이래저래 임신중 하혈에 관해 찾아보았다자궁이 약하거나 태반이랑 자궁벽사이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급성이든 만성이든 임신부로서는 정말 갖고싶지 않은 경험이다만성이라고 자주 있을 수도 있으나 내가 생각하기엔 하혈은 일단 생기면 임산부는 조심해야  것이고바로 의사에게 알려주어야한다 경험으로는 임신시에 일어나는 모든 비정상적인 일들은 전부 의사와 상의를 해야하는게 맞다고 본다아니면 정말 잘못되었을  늦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아기를 위험리스크에 두는  보단 산모랑 아기 모두 건강해야한다는   결론이다나는 몸이 튼튼한 편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계기로 다음에라도 임신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 안정을 해보려고 한다임신 전에는 병동을 거의 발빠르게 걸어다니다싶을 정도로 했는데 임신하고 하혈하고 나서부터는 절대 안그래야지 다짐했다내가 조심을 안하면 이젠 아기에게 영향을 끼치니까 말이다.. 나이많은 어른들이 말하는게  일리가 있는  같다할머니는 항상 나에게 임신하면 먹는것도다니는 것도 조심해야한다며  조심해라고 했다나는 항상 들으면서도 그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반은 흘려들은  같다그래도 이런 일이 있고 나서는 정말 조심한다먹는 것도 탄산음료 특히 콜라는 마시지 않고과일과 채소 최대한 많이 섭취하고껍질에 독성이있거나 하는 거친 과일들은 먹지 않았다생선은 사실  경험상으론 아예 먹지 않았다대신 오메가가 함류된 임산부 비타민을 섭취하기 시작했다혹시 임신 중인 분들 계시면 오메가도 섭취하시길 바란다 의사도 나에게 아기 두뇌발달산모의 혈액순환에 좋다며  섭취하라고 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덜받아야 한다며 스트레스는 피할  없지만 받는다면 어떻게 다룰  스스로 생각해보고 실천해야 한다며 나에게 당부하였다내가 어떤 리서치를  적이 있는데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되면 아이가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정확한건 아니지만 리서치 결과로   있었다.

하혈을 하게되면 누구든지 일단  패드를 갈고 얼마나 하혈하는지 체크해야한다그러고 패드를 깊이 적실정도로 하혈을 하게된다면 절대 망설이지말고  병원에 가기를 바란다미국은 비정상적인 이런 상황이 생기면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가아니면 클리닉에 전화해서 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의사처방대로 따라간다

임신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상황은 작든 크든 절대로 참거나 간과하지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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