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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미국생활]미국에서의 시댁과의 관계 본문
한국에서는 시월드라는게 존재하잖아요? 미국에서는 시월드라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제 주변 미국인들을 보면 시댁이랑 관계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물어보는 모든 사람들이 좋다고해요 먼저, 그리고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가족모임에 서로 참석하고, 도움받을 게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한다고해요. 그리고 혹시 서로 감정이 상하는 상황이 있다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 대부분 미국인들은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인데 여기서 한국에서의 시월드랑 차이점은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한다고 해요. 상하의 관계가아닌 수직관계에요 그래서 내가 며느리로 동의하지 않는게 있다면 동의하지 않는다고 정확하게 주장을 표시한다고 해요. 그렇다고 감정이 들어간 의견이 아니고 시어머니측에서는 의견은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되면서도 다른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해주는게 제 경험을 토대로보아선 미국에서는 대부분 이렇게 지내는 것 같아요. 저는 미국에서 시월드가 한국처럼 있는 줄 알았어요. 시댁은 어렵고 불편한 존재다라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그래서 시댁에 가기전에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제가 처음 미국에와서 살때 시댁 부모님들과 시가에서 같이 살았었는데 처음 도착한 날, 시아버지는 저에게 크게 포옹을 해주시면서 잘왔다고 환영해주셨고 시어머니께서는 환영한다고 반갑게 인사해주셨어요. 저는 꼭 제 집에 온것 처럼 편안함을 느꼈고, 시부모님과 다른가족들, 그리고 저랑 남편은 거실에 앉아서 도착하자마자 저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얼마나 비행시간이 걸렸는지, 한국은 날씨가 어떤지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를 시작해서 저를 편하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생각했던 시월드랑은 차이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댁에서 저희부부는 한2년정도 살았어요. 2년은 정말 짧은 시간이 아닌데 살면서 가족처럼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사실 제 경험으로는 시월드라는 건 겪지 않았어요. 단지 제가 한국인이라서 한국과 미국사이의 문화차이로 인해서 생기는 경험이 대부분이었어요. 시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의견을 물어봐주셨고 선택을 주셨어요. 저 뿐아니라 미국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선택권을 주어요. 강압적으로 혹은 부모의 선택에 따라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그리고 어른에게 기본적으로 선택할 권리를 먼저 줘요.그리고 만약 의견에 차이가 있다면 토의를 한다거나 아니면 자신들의 의견대로 하거나 둘 중 하나에요. 저는 한국에 살면서 직장이던 집이던 선택을 주는 환경에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색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지나고보니 이런 방식이 좋더라구요. 아무래도 자신의 주장에 확고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고나 할까요?그리고 시어머니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며느리인 저는 한번 실수를 한 적 있었는데요. 제가 시댁에서 청소를 한다고 눈에보이는 전단지들, 쿠폰들을 쓰레기통에 버린 적 있어요. 바닥에 대부분 있어서 쓰레기인가보다하고 무의식적으로 그냥 쓰레기통에 다 넣었어요.그런데 시어머니는 이걸 발견하고 놀래시면서 쓰레기가아니라며 소스라치시는 거에요. 그 때 저는 제가 실수했다는 걸 알았어요. 물어보았어야 했는데 그리고 청소하면 좋아하실 줄 알았던 시어머니는 오히려 놀래서 다시 쓰레기통에서 꺼내시기 시작했어요. 미국에서는 부모님이 자식들의 방에 들어갈 때도 항상 노크를 한다던가, 혼자서 자식들의 방에 동의없이 들어간다던가 치운다던가 하지 않는데요. 저는 제가 자랄 때 부모님이 제 방청소를 가끔 해주신 터라 저는 아무런 그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미국에서는 사생활보호를 중요시하는 편이라 10대정도되는 아이들의 방에 갈때는 대부분 아이들의 동의를 얻고 들어가더라구요. 청소도 물어보지 않고 들어가서 해버리면 아이들은 되려 화를 내요. 어른도 마찬가지에요, 이렇게 저는 시어머니랑 문화차이,혹은 생각차이로 여러가지 경험을 겪으면서 서로를 좀 더 알게된 것 같아요. 또 다른 경험은, 시어머니랑 지내면서 시어머니는 저에게 문화차이가 있어도 미국문화는 이렇다면서 강압적으로 저에게 요구한 적은 절대 없었어요. 시어머니는 항상 저의 한국에서 문화는 어땠는지 물어보시고 미국과의 차이는 어떤지 얘기해주셨어요. 그래서 저에게 먼저 설명을 해주시고 저는 그에 따라 이해를하게되면서 차이가 덜 나게 되었어요. 이런 과정이 아무래도 충돌을 피하게된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저에게 이렇게 대해주시듯 저 또한 시어머니께 이렇게 해야 했어요. 미국은 어리든 나이가 많든 항상 선택할 권리를 주어요. 그래서 저도 시어머니의 권리를 존중해주어야 해요. 시어머니의 선호도에 맞지 않다면 강요하지 않고 존중해주어야 했어요. 가족 행사가 있을 때도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면 시어머니가 대부분 처리하셨어요, 저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소리는 절대로 한적 없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하고싶다고 하지 않는 이상 굳이 해야할 일들은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한국의 추석같은 추수감사절에 음식을 많이 하기 마련인데 저에게 일찍 일어나서 음식을해라 장을 봐와라는 소리 등등 전혀 잔소리나 심부름같은 것도 시키지 않으셨어요. 대신 제가 하고싶다고 하면 흔쾌히 승낙하셨어요. 오히려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편이에요. 제 시어머니는 이렇게 저를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제 시어머니만이 아니고 미국에서 제가 병원에 다닐 때 동료들의 시어머니와 그의 관계를 보니 정말 잘 지내더라구요. 의견차이가 있다고해서 감정충돌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미국에서는 의견차이는 모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토론하는 분위기에요. 제가 미국와서 놀랬고 좋았던 점 중의 하나에요. 시월드라는 게 미국에서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미국인도 사람인지라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거나 좋아할 순 있어도 시댁이라서 시어머니라서 내가 너보다 위라는 개념은 없었어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사이가 별로 가깝지 않아도 적어도 서로에 대한 존중은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설령 자주 왕래가 있지 않더라도, 만나면 항상 즐겁고 가족들과의 시간은 잘 보낸다고 해요. 한국도 시월드보단 미국처럼 이런식으로 수직관계였으면 좋겠어요.그러면 며느리도 매번있는 제사 혹은 명절때마다 스트레스받지 않아도되고, 시어머니의 입장에서도 며느리와 같이 힘을보태어서 살면 잔소리도 줄어들거고 볼때마다 즐거울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의 상하관계는 수직관계로 발전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가끔 명절로 인해 며느리와 시월드의 싸움이 스트레스인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그래도 요즘은 예전보단 시대가 그런 지 좀 더 교류하는 편이더라구요 그래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시월드, 한국 며느리들과 시어머니들이 힘을 합쳐서 시월드라는 개념을 없앴으면 좋겠네요. 시어머니도 이렇지만 시누이도 미국에서는 마찬가지에요. 아무리 나이많은 시누이라도 시집해서 가족이된 저에게 이래저래 심부름을 시키거나 따로 불러서 요구한다거나 하지 않아요. 저는 시누이가 두명있는데, 이 두명 모두 저를 편하게 대해요. 편하게 대한다는 것은 굳이 시누이 본인이 저보다 나이가 많아도 저를 깔보지 않거나 무시하지 않고, 저랑 의견차이가 있어도 저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아요. 시누이나 저나 서로 무겁게 대하는 편이 아니고 서로 친구처럼 가볍게 대해요. 그리고 서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기도 하구요. 시누이 둘다 저보다 나이가많은데도 나이많다고 저에게 뭘 시키거나 강요하는 건 절대 없어요. 아무래도 미국 문화자체가 나이에 관한 서열문화라는게 없어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시누이가 나이가 많다고해서 나이어린 제가 꼭 따라가야할 필요도 없어요. 제가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해면 기분나빠하지않고 그렇구나하고 이해하고 넘겨요. 그래서 의견차이로 싸운적은 시어머니나 시누이나 전혀 없어요. 단지, 사람대 사람으로 서로 오해한 게 있을 땐 감정이 상할 때는 있어도 오해풀면 그때뿐이에요. 그래서 시월드가 없어서 저는 정말 미국와서 가족처럼 잘지내고 있어요. 시아버지랑 저의 관계는 정말 좋아요,시아버지가 정말 포근한인상이고 아무하고나 잘 지내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아버지가 꼭 제 친아버지처럼 잘해주세요. 시아버지가 잘대해주시고 대화도 항상 저에게 먼저 말걸어주시고 해요. 그래서 전혀 둘만남은 상황에서도 불편한 적 없어요. 장난을 칠 때도 있고 그럼 서로 웃고해요. 혹시 미국에 시댁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걱정하지 마시고 시댁식구들이랑 편하게 자신있게 대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와 달리, 나이많은 어르신이 먼저 수저를 든다거나먼저 드시고나서 먹는다거나 이런 것 전혀 없어요. 한국은 정말 동방예의지국으로 예의규범이 강하지만 미국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사람대 사람으로 존중하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시댁식구들이랑 잘지낼 수 있어요. 그러니 부담갖지 마시고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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