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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미국생활]미국에서 첫 임신, 모든 행동들을 조심조심 본문
거의 1년 전 이야기이지만 첫 임신에서 출산과정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병동에서 근무했을 땐 이래저리 움직이고 바쁠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간호사처럼 정말 할 일이 많아요. 미국에서 일하면서 1년이 지나고 나서 남편이랑 언제 아기를 가지면 좋겠냐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국에 왔을 때가 2012년 2월이었는데 처음 남편이랑 임신 계획을 했던 때가 2018년이었습니다, 그 때까진 저희 둘다 일이 바쁘고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던 터라 렌트비, 여러 각종 생활비 걱정에 저는 미국에서 첫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터라 배우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아기를 가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제 나이를 생각해보며 앞 날을 계획해보기 시작했어요. 30을 바라보던 나이에 더이상 미루게 되면 너무 늦을까봐 남편이랑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은 걱정하고 고민했던 저와 달리, 그럼 이제부터 하면 되지뭐 이런식으로..저보단 단순하게 결론을 짓더군요. 그래서 이래저래 여러 고민사항을 이야기하니까 남편은 걱정말라며 그 때 그런 일이 생기면 그 때 해결하자는 식으로 지금 미리 걱정하지말라면서 저에게 안심을 시켜주었어요. 남편은 저와 달리 느긋하고 좀 느린 편이에요, 저는 좀 급한 성격인 지라 미리걱정하는 그런 타입입니다..그래서 남편과 이야기하면서도 이게 맞는건지하는 걱정과 함께 임신을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임신계획을 시작하는 때, 저의 마음은 역시나 앞섰고 임신 시도를 하면 바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간호사여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마음은 급해져 가지곤 여유도 없이 이래저래 들떠 있었어요.
임신 테스터기는 또 얼마나 샀는지 총 생각해보니 10만 원 치 정도는 산 것 같네요. 임신을 생각 안 하다가 해야 되겠다 결심하고 나니까 정말 결과 보는 데에 불붙었어요.
아마 몇몇 여자분들은 이해하 실지도 몰라요.. 아기를 가진다고 생각하고 나서 임신 테스트기를 얼마나 눈 빠지듯이 쳐다보았는지.. 아직도 기억이 나요. 미국에서는 정말 여러가지 임신테스트기가 있는데, 저는 검색해서 정말 리뷰가 좋은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했어요, 핑크색 임신테스트기인데 다른 타사 브랜드보다 제 경험으로는 정확했습니다. 임신이 아니면 정말 아니게 나오고, 임신이면 희미한 선이라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가격대가 좀 있어도 이 브랜드 임신테스트기만을 사서 썼는데 그때문에 돈을 많이 쓰기도 했어요.
그래도 그 때 상황이 다시 온다면, 저는 또 똑같이 그럴 것 같아요, 아기가 온다는 생각을 할 때 정말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긴장이 되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정~~말 아기,임신 뭐 관심도 없었어요. 근데 때가 되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임신을 계획하게 되더라구요. 첫 임신을 확인할 때가 2018년3월이었어요. 생리를 한 달?정도 아마 안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확인했어요.
임신가능한 시기를 맞추려고 배란일 계산까지 해가면서 용을 썼죠..첫 임신 경험인지라 경험도 없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런 걸 물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제 나름대로 찾아보고 시도해봤어요. 3월에 임신테스트기를 미리 몇개 사놓고 화장실에 가서 컵 준비하고..테스트 했어요. 혼자 하기 긴장이 되어서 남편까지 불러서 동참.
남편은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고 저는 테스트기가 선을 보여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2분?정도 기다리고 나서 결과를 보았습니다. 선이 희미하지만 조금 선명하게 보이더라구요. 제가 제 눈을 의심하고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때 임신 테스트기를 쓴 게 처음이 아니였거든요. 2월인가 1월에 테스트기를 써봤는데 선이 안보여서 몇 번 실망을 했던 적 있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그 때와는 정말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의심이 되어 남편에게 보여주었더니 남편이 선이 보인다며~~임신같다며 기뻐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남편도 임신이라면 첫 경험이고, 처음으로 가족을 만드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래도 저는 끝까지 의심을 놓지 않고 남편에게 우리 일단 너무 긍정적이지말자며.. 진료를 먼저 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OBGYN 진료를 예약했어요. 여성과는 미국와서 가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 갔었습니다. 가서 소변검사를 먼저 하라고 하길래 아침에 떨리는 마음으로 가서 했어요. 남편은 출근해야해서 저만 클리닉에 와서 했습니다. 혼자여서 그랬던지 더 떨리는 마음으로..소변검사하고 밖에서 진료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어요,
그랬더니 NA 즉 간호조무사가 절 불렀어요. 따라서 진료실에 들어가니, 이래저래 히스토리, 질병과거력, 약 복용여부, 마지막 생리날 이래저래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나서 의사가 들어왔는데 의사는 Physical assistant가 제 방으로 들어왔어요.
들어와서 자기 소개를하며 저에게 임신 결과를 확인했더니 임신이 맞다며 축하한다고~듣는순간 완전 놀랬고 정말 기뻤어요. 그러면서 임신 결과확인했는데 아침일찍이니까 내가 초음파 직원한테 물어보고 시간이비면 초음파 바로 찍어달라고 할까?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해달라며~그러고 의사가 내진을 오늘 하는게어떻냐해서 내진하고 초음파를 받았습니다. 초음파 직원은 친절하게 절 반겨주었고,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초음파침대에 눕기 시작. 더 떨렸어요 아기를 본다는 마음에~직원이 첫 아기냐며 축하한다고 이래저래 이야기 하다가 초음파를 시작했는데 정말 작은 동그란 생명체 하나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그러고 초음파 직원이 확대를 시키더니 너무 조그만 한 아기가 눈에 보이는데 눈물이 핑~정말 엄마가 되는 구나하는 생각에 감동과 기쁨이 오더라구요. 첫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은 아마 다 공감하실듯 해요.
저는 그러면서 저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이 소식을 들었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면서요. 돌아가신 엄마가 동기부여가 되면서 정말 엄마같은 엄마가 되리라고 생각했어요. 아기의 심박수는 거의125정도를 유지했고, 그 빠른 심장박동수는 초음파 직원이 소리로 들려주는데 헐~얼마나 우렁차던지. 조그만 아기 심장이 이렇게 큰 지 몰랐어요. 현대 의학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니까요.^^
아기 심박수 확인하고, 심박수가 이상하면 초음파 직원이 의사에게 연락을 한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저희 아기에게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기 사이즈, 자궁 상태,난소를 초음파상에서 체크하게 되고. 정말 아기를 보니까 다른건 눈에 안들어오고 아기만 보게 되더라구요. 흑백밖에 보이지 않는 초음파에 아기가 보이니까 어찌나 소중하던지! 초음파 사진을 처음 받아보고 뚤어져라 임신테스트기를 보듯이 쳐다보기 시작했어요. 초음파 사진을 쳐다보면서 정말 임신했구나를 실감하기 시작했어요. 나오자마자 얼른 남편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임신이라면서!!!!느낌표를 얼마나 날렸는지 몰라요. 남편은 카톡 보자마자 우와~~~축하해하며 기쁘다며 서로 들떴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일단 초기니까 조심하자고 3개월이 조금 지나면 발표를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저만 둘이서 알기로 했습니다. 시부모님과 한국가족들에겐 말하지도 않았어요. 혹시나 잘못되면 어찌하나 싶어서요. 그래서 콩닥거리는 심장을 잡고 입을 꾹 다물고 일단 비밀에 부치기로 했어요. 남편은 이걸 어떻게 말안하냐고 있냐며 그러면서도 이해하면서 비밀 간직하기로 했지요. 저 또한 정말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처음이니까 너무 조심이 되어 3개월만 참아보자며..그랬지요. 그러고 남편이 집에와서 직접 초음파 사진을 보고 저희 둘다 치아 만개를 보이며~서로 안고 축하한다며!!클리닉에서 임신 처음 확인 한 날이 제 일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아기를 가진다는 것이 정말 신의 영역처럼 큰 일이기도 하고, 일생에서 평생 지워지지 않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첫 임신이여도 임신테스트기를 보면서 마음 조렸던 때를 생각해보니 이것도 일생의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의료보험을 가입했고, 같은 계열의 클리닉이라 클리닉 진료는 보험에서 무료여서 비용을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대신 부분 자가부담을 해야하는 약 같은 경우는 제가 20%내고 보험에서 80% 커버가 되었어요. 제 경우에는 임신 초기에 울렁거림이 너무 심해서 냄새만 맡아도, 직장에서 걸어만 다녀도 울렁거림이 들쑥날쑥..잠을 못잘 정도였어요 그래서 약 처방을 받았는데 비타민B랑 울렁거림약을 먹기 시작했어요. 비타민은 보조해주는 거고 울렁거림약을 먹으니 완화가 되더라구요.
이런 약이없었으면 정말 저는 병원에서 일도 못할 뻔 했어요 그정도로 울렁거림이 심했던 시기였는데 저랑 같은 병동에서 일했던 간호사 동료 한명도 같은 시기에 임신해서 같이 울렁거림을 달고 있어서 둘 다 거의 출근할 때마다 거의 반 얼굴이 쪼그라든 상태로 항상 일을 했어요. 그래도 누군가가 같은 상황에 있어서 더 의지가 되었다는..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심지어 음료같은것도 울렁거림에 완화된다는 진저에일, 탄산이 들어가있는 음료를 들고와서 서로 주고. 임신 초기에는 정말 몸이 제 몸같지 않았던 시기였어요. 울렁거림이 임신했을 때 갖고 계신다면 절대!!!참지 마시길..꼭 의사랑 상의하세요. 저도 참으려고했다가 피 볼 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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